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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3. 26.

청년도약계좌 가입 8개월 차 후기 - 청년미래적금 갈아탈까 말까

#적금 #재테크 #복지

월 70만원을 5년동안 저금하면 이자를 얹어 4200만원 목돈을 만들어준다는 얘기에 가입하게 된 청년도약계좌. 이전에 청년희망적금을 가입하고 2년 만기 수령한 경험도 있고, 청년도약계좌 혜택을 주변에 얘기했을 때 소득만 되면 가입한다는 반응이 많아서 일단 신청했다.

그런데 막상 가입하고 나서 이것저것 따져보니까 “내가 받을 수 있는 금리가 생각보다 낮네?” 싶었다. 광고에서 보던 숫자랑 실제 내 상황이 꽤 달랐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한 후기다. 지금은 신규 가입이 중지된 상품이지만, 당시 가입을 고민하던 시점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을 기록해둔다.


청년도약계좌 간단 정리

청년도약계좌는 만 19세~34세 청년이 매달 최대 70만 원씩 5년 동안 납입하면, 은행 이자에 더해 정부가 기여금을 얹어주고 이자에 비과세 혜택까지 주는 정책 금융상품이다. 쉽게 말하면 그냥 적금인데 정부가 일부 지원해준다는 것이다.

가입 조건은 나이 외에 소득 기준이 있다. 직전 연도 총급여가 7,500만 원 이하여야 하고, 종합소득금액은 6,300만 원 이하여야 한다. 소득이 낮을수록 정부 기여금을 더 많이 받는 구조다.


청년도약계좌 신청 과정

신청은 앱으로 한다. 취급 은행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기업은행 등 11개 은행이다. 신청 자체는 앱에서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데, 절차가 생각보다 여러 단계다.

먼저 개인소득 확인 신청을 하고, 가구원 확정과 정보제공 동의가 필요하다. 그다음 가구소득 확인이 들어가고, 결과 통보를 기다렸다가 최종 가입을 하는 흐름이다. 한 번에 쭉 되는 게 아니라 확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 처음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싶었는데, 국세청이랑 행안부에서 소득과 가구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주의할 점은 신청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매월 정해진 기간에만 가입신청이 가능하고, 1인 가구냐 2인 이상 가구냐에 따라 적금 신규 가능 일정도 다르다. 그냥 아무 때나 가입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


가장 헷갈렸던 것: 금리 구조

청년도약계좌 광고를 보면 최고 6% 같은 숫자가 나온다. 그런데 이 숫자가 내 상황에서도 적용되는 건 아니다. 이게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었다.

금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기본금리는 은행마다 다른데, 기본금리가 4.5%인 은행이 6개(기업·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로 가장 많다. 은행 선택은 기본금리부터 확인하는 게 맞다.

우대금리는 급여이체, 자동이체, 카드 실적, 마케팅 동의, 최초 거래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추가로 붙는다. 은행마다 최대 우대금리가 다르고 조건도 다르다. 최대 1.5% 정도가 가능한 곳도 있다.

소득 우대금리는 여기서 중요한 함정이다. 소득 우대금리는 총급여 2,400만 원 이하, 종합소득 1,600만 원 이하인 저소득 구간에만 적용된다. 5년 동안 이 조건을 충족한 횟수에 따라 최대 0.5%까지 붙는다. 소득이 그보다 높은 사람에게는 이 우대금리가 아예 적용되지 않는다.

나는 연 4.5%를 받고 있다. 광고에서 보던 최고 금리와는 차이가 있다. 기본금리에 내가 충족할 수 있는 우대금리 조건 몇 가지를 더한 수준이다.

나의 청년도약계좌 입금 현황

나의 청년도약계좌 입금 현황

나의 청년도약계좌 금리 우대사항

나의 청년도약계좌 금리 우대사항


납입 금액, 70만 원으로 설정한 이유

청년도약계좌는 월 최대 70만 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나는 최대치인 70만 원으로 설정했다. 어차피 할 거면 혜택을 최대한 받자는 생각에서였다.

근데 납입 금액을 정하는 게 생각보다 고민됐다. 매달 70만 원을 5년 동안 꾸준히 넣으려면 총 4,200만 원이 들어간다. 그게 부담이 없는 금액은 아니었다. 처음엔 40~50만 원으로 할까 싶었다가, 어차피 강제 저축이라고 생각하고 70만 원으로 결정했다.

5년 후 만기 시 납입원금 4,200만 원에 이자, 정부 기여금, 비과세 혜택이 더해진다. 소득 구간에 따라 정부 기여금은 월 최대 3만 3천 원까지 받을 수 있다.


가입하고 나서 든 솔직한 생각

가입하고 나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솔직히 “주식이나 ETF로 굴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5년이라는 기간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고, 내가 받는 4.5%라는 금리가 주식 장기 투자 수익률이랑 비교하면 그렇게 크게 높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는 확실하다. 청년도약계좌는 원금 손실이 없고, 비과세 혜택이 있으며, 정부 기여금이 더해진다는 점에서 확정 수익이 보장되는 구조다. 주식은 잘 되면 훨씬 수익이 높겠지만 손실 가능성도 있다. 안정적으로 목돈을 모으고 싶다면 청년도약계좌 쪽이 맞고, 수익률을 높이고 싶다면 주식이나 ETF 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

나는 청년도약계좌는 그냥 강제 저축 수단으로 두고, 여유 자금은 ETF 쪽에 넣는 방식으로 가기로 했다.


가입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직접 겪어보고 나서 정리한, 당시에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항목들이다. 청년미래적금 등 후속 상품을 고민할 때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다.

1. 내 소득 구간을 먼저 파악하라 정부 기여금과 소득 우대금리 모두 소득 구간에 따라 달라진다. 총급여가 2,400만 원 이하냐, 3,600만 원 이하냐, 그 이상이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크게 다르다. 광고에서 보이는 최고 숫자는 가장 낮은 소득 구간에 해당하는 경우다.

2. 은행별 우대금리 조건을 비교하라 기본금리가 같은 은행이라도 우대금리 조건이 다르다. 주거래 은행이 따로 없다면 최초 거래 우대금리가 있는 곳이 유리하고, 카드를 많이 쓴다면 카드 실적 우대금리가 좋은 곳을 고르는 게 낫다.

3.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 중도에 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고 정부 기여금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 단, 3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은 일부 유지된다. 매달 일정 금액을 꾸준히 납입할 수 있는 상황인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


청년도약계좌, 지금은 신규 가입 불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2025년 12월부터 신규 가입이 중지됐다. (https://ylaccount.kinfa.or.kr) 이미 가입한 사람은 계속 유지할 수 있지만, 새로 가입하려는 사람은 지금은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청년미래적금으로 갈아탈 예정

청년도약계좌의 후속 상품으로 청년미래적금이 2026년 6월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 세부 조건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만기가 3년이라는 점이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 만기라 부담이 컸는데, 3년으로 줄어들면 훨씬 현실적으로 완주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청년미래적금이 출시되면 갈아탈 생각이다. 조건이 나쁘지 않다면 청년도약계좌를 해지하고 청년미래적금으로 넘어가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출시 후 조건이 공개되면 다시 정리해볼 예정이다.


마무리하며

청년도약계좌, 안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낫다.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은 그냥 은행 적금에서는 받을 수 없는 혜택이다. 다만 최고 금리가 내 조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착각하고 신청하면 나중에 실망할 수 있다.

내가 받을 수 있는 금리가 얼마인지, 정부 기여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인지. 이 세 가지를 미리 따져봤다면 좀 더 명확한 기대치를 갖고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청년도약계좌는 신규 가입이 막혀 있으니, 관심 있다면 2026년 6월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을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