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교통비로 5 ~ 7만 원 정도 쓰고 있다. 교통비를 아끼는 방법으로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다가 2024년 5월부터 K패스로 개편이 되어 갈아탄 이후로는 매달 최소 15,000원에서 최대 2만원까지 환급 받고 있다. 1년으로 치면 18~24만 원이다. 단지 신청하고 카드 발급 받고 평소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자동으로 환급을 받는 시스템이라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이 글은 약 2년 동안 K패스를 써본 후기다. 어떤 카드인지, 실제로 얼마나 돌아오는지, 기후동행카드랑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따릉이 마일리지랑 같이 쓰는 방법까지 정리했다.
K패스란?
K패스는 2024년 5월에 출시된 교통비 환급 카드다. 기존에 있던 알뜰교통카드를 대체하는 상품이다. (https://korea-pass.kr/info/intro.do)

K패스란
알뜰교통카드는 승하차 시 앱 체크인을 해야 했고, 이걸 빠뜨리면 마일리지가 쌓이지 않아서 번거롭다는 불만이 많았다. K패스는 그 부분이 개선됐다. 따로 앱을 켜거나 체크인할 필요 없이, 그냥 카드를 쓰기만 하면 자동으로 환급이 계산된다.
환급 비율은 이용자 유형에 따라 다르다.
- 일반: 20% 환급
- 청년 (만 19~34세): 30% 환급
- 저소득층: 53% 환급
나는 청년 기준이 적용돼서 30%를 받고 있다. 같은 카드라도 나이 기준에 따라 환급률이 다르니, 가입 전에 본인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환급 조건과 한도
K패스는 그냥 카드만 만든다고 환급이 되는 게 아니다. 조건이 있다.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그달 환급이 적용된다. 15회를 채우지 못하면 그달은 환급이 없다. 출퇴근 기준으로 하루 2번 타면 한 달에 40회 이상이 되니,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이라면 자연스럽게 조건이 충족된다.
환급이 적용되는 횟수는 월 최대 60회까지다. 60회를 넘는 이용분은 환급 계산에서 제외된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는 크게 걸리는 조건은 아니다.
환급금은 카드 결제 대금에서 차감되는 방식이다. 다음 달 청구서에 이번 달 교통비 환급액이 반영된다.
삼성카드로 고른 이유
K패스는 여러 카드사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신한, 현대, 우리, 하나, KB, 삼성 등 주요 카드사가 다 참여하고 있다. 나는 삼성카드를 골랐다.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K패스 이전에 이미 알뜰교통카드를 삼성카드로 사용하고 있어서 이걸 전환하면 된다기에 그대로 신청했다.
카드를 고를 때 K패스 기본 혜택(교통비 환급)은 카드사에 상관없이 동일하다. 차이는 각 카드사가 K패스에 추가로 붙이는 부가 혜택이다. 주유 할인이 있는 카드, 편의점 할인이 있는 카드 등 카드마다 특징이 다르니 자주 쓰는 소비 영역에 맞는 카드를 고르는 게 좋다.
실제 환급 금액
한 달 교통비를 5 ~ 7만 원 정도 쓴다. 30% 환급이 적용되면 매달 1만 5천 원에서 2만 1천 원 정도가 돌아온다.

나의 K패스 환급 내역
교통비가 딱 일정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주말에 외출이 많은 달은 7만 원에 가깝고, 재택근무나 연차가 많은 달은 5만 원 이하로 내려가기도 한다. 환급액도 그에 따라 달라진다.
1년을 기준으로 하면 약 18~25만 원 정도를 아끼는 셈이다. 통신비 절약이나 구독 서비스 정리처럼 ‘한 번 설정하면 자동으로 절약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초기 발급 수고 대비 효과는 충분하다고 본다.
따릉이 환승 마일리지랑 같이 쓰기
K패스 카드를 따릉이 환승 마일리지에도 연동해서 쓰고 있다. 따릉이를 타고 지하철역까지 이동한 뒤 K패스 카드로 대중교통을 타면, K패스 환급과 따릉이 환승 마일리지가 동시에 쌓인다.
따릉이 환승 마일리지는 따릉이 앱에서 교통카드를 등록해두면 자동으로 적립된다. K패스 실물 카드를 등록해두면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삼성페이로 교통카드를 결제하면 따릉이 환승 마일리지가 적립되지 않는다. 실물 카드를 단말기에 직접 태그해야만 마일리지가 쌓인다. 처음에 이걸 몰라서 한참 동안 마일리지가 안 쌓였는데, 고객센터에 문의해서 알게 됐다. 간편결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부분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지금은 출퇴근할 때 지갑에서 실물 K패스 카드를 꺼내서 태그하는 습관을 들였다. 조금 귀찮긴 해도, K패스 환급과 따릉이 마일리지를 동시에 챙기려면 실물 카드가 필수다. 따릉이 환승 마일리지 설정 방법과 시행착오는 따로 정리해둔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패스 가입 방법
가입은 간단하다. 원하는 카드사 앱에서 K패스 카드를 신청하면 된다. 카드 발급 후 K패스 앱에서 별도로 회원 등록을 해야 환급이 적용된다. 카드만 만들면 자동으로 K패스로 등록되는 게 아니니, 이 단계를 빠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K패스 앱은 구글 플레이 또는 앱스토어에서 ‘K패스’로 검색하면 나온다. 등록 시 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본인 인증을 하면 된다. 청년 기준 적용을 위해 나이 확인도 거친다.
등록 후에는 앱에서 매달 이용 횟수, 환급 예정 금액, 누적 환급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와 차이
K패스와 자주 비교되는 카드가 기후동행카드다. (출처: https://news.seoul.go.kr/traffic/archives/510651)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월정액 무제한 교통카드로, 한 달에 정해진 금액을 내면 서울 내 지하철·버스를 횟수 제한 없이 탈 수 있다. 따릉이 포함 여부에 따라 월 62,000원 또는 65,000원이다.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K패스는 탄 만큼 내고 일부를 돌려받는 방식이고, 기후동행카드는 선불로 고정 금액을 내고 무제한으로 타는 방식이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한 달 교통비가 얼마냐에 달려 있다.
기후동행카드를 쓰면 교통비가 무조건 월 62,000원(따릉이 제외 기준)으로 고정된다. K패스로 같은 금액을 돌려받으려면 청년 기준 30% 환급으로 역산하면 월 교통비가 약 88,000원 이상이어야 기후동행카드가 유리해진다.
나처럼 월 5 ~ 7만 원 수준이라면 K패스가 훨씬 낫다. 실제 부담이 3.5 ~ 4.9만 원으로 줄어드는 반면, 기후동행카드는 6.2만 원을 내야 하니 오히려 손해다.
한 가지 더 따져볼 게 있다. 기후동행카드 65,000원짜리는 따릉이 무제한이 포함된다. K패스는 따릉이가 포함되지 않는다. 따릉이를 자주 탄다면 별도로 따릉이 정기권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나는 따릉이 365일 정기권(약 30,000원)을 따로 쓰고 있어서, 이걸 포함하면 연간 비용 차이가 줄어든다.
기후동행카드가 유리한 경우도 있다. 출퇴근 외에 주말에도 이동이 많아 교통비가 9만 원에 가깝다면 기후동행카드 쪽이 낫다. 또 서울 밖으로 이동이 거의 없고 서울 내에서만 생활하며 따릉이도 자주 탄다면, 65,000원 하나로 다 해결되는 기후동행카드가 단순하고 유리할 수 있다.
반면 K패스는 서울 외 지역 대중교통에도 적용된다. 경기도나 타 지역 버스·지하철도 환급 대상이 된다. 출장이나 외부 이동이 잦다면 K패스 쪽이 유리하다.
마무리하며
교통비는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항목이다. 직장을 바꾸거나 이사를 하지 않는 한 크게 줄이기도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K패스는 지출 자체를 줄이는 게 아니라, 쓰는 돈의 일부를 돌려받는 방식이라 심리적 부담도 없다.
발급하고 K패스 앱에 등록하는 데 10분도 안 걸린다. 이 10분이 매년 20만 원 가까운 환급으로 이어진다면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중교통을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아직 K패스가 없다면, 지금 바로 신청해보자.